클라리시 리스펙토르(1920–1977)는 브라질 문학사에서 가장 독창적인 목소리로 평가받는 작가다. 그녀의 에세이 '세상의 발견'은 일상적 순간을 형이상학적 탐구로 승화시키는 특유의 글쓰기를 집약한다. 그녀의 작품들 중 번역되지 않은 한 권 빼고는 다 읽으면서 감각적 글쓰기에 대하여 매우 깊은 인상을 받았다. 특히, 의식의 흐름적 기법으로 프루스트, 뒤라스, 조이스, 버지니아 울프 등과도 매우 다르고, 그나마 페르난두 페소아적 글쓰기와 닮아 있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놀랍게도 리스펙토르는 페소아의 책을 친구를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페소아의 명료성이 두려워 읽기를 포기했다고 고백하고 있었다. 리스펙토르는 언어로 세계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연금술사이자, “말할 수 없는 것”을 향한 끝없는 질문자였다. 이 글에..